NAS를 처음 설정하면 RAID 유형을 고르라고 합니다. 설명을 읽어도 내 경우에 무엇을 골라야 하는지는 잘 안 나옵니다.
고민의 핵심은 하나입니다. 용량을 얼마나 포기하고 안전을 얼마나 살 것인가.
먼저 결론
디스크 4개를 같은 조건에 놓고 레벨만 바꿔 계산하면 이렇게 갈립니다.
| RAID 레벨 | 실사용 용량 | 용량 효율 | 견디는 고장 |
|---|---|---|---|
| RAID 0 | 16TB | 100% | 0개 |
| RAID 1 | 4TB | 25% | 3개 |
| RAID 5 | 12TB | 75% | 1개 |
| RAID 6 | 8TB | 50% | 2개 |
| RAID 10 | 8TB | 50% | 1개 |
위 값은 4TB 디스크 4개 기준이며, 이 사이트의 계산기가 쓰는 것과 같은 코드로 계산했습니다.
각각 무엇이 다른가
RAID 0 — 안전장치가 없다
데이터를 여러 디스크에 나눠 씁니다. 용량을 하나도 버리지 않고(100%) 속도도 빠릅니다. 대신 디스크 하나만 고장 나도 전부 잃습니다. 개수가 늘수록 고장 확률은 오히려 커집니다.
RAID 1 — 통째로 복사
같은 내용을 그대로 복제합니다. 용량 효율이 25%로 가장 낮지만 구조가 단순해 복구가 쉽습니다. 디스크가 2개뿐인 NAS에서 사실상 유일한 선택입니다.
RAID 5 — 패리티 하나
디스크 한 개 분량을 복구용 정보에 씁니다. 용량 효율 75%로 균형이 좋아 가장 많이 쓰입니다. 고장은 1개까지만 견딥니다.
RAID 6 — 패리티 둘
디스크 두 개 분량을 씁니다. 용량은 8TB로 줄지만 재구축 도중에 한 개가 더 고장 나도 버팁니다. 큰 디스크를 쓸수록 이 차이가 중요해집니다.
RAID 10 — 복사한 것을 나눠 쓰기
RAID 1과 0을 겹칩니다. 용량은 8TB로 RAID 1과 같지만 속도가 빠르고 재구축이 단순합니다. 데이터베이스처럼 쓰기가 잦은 용도에 맞습니다.
고르는 기준
- 디스크가 2개 — RAID 1.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습니다
- 디스크 4개, 일반적인 파일 보관 — RAID 5. 용량과 안전의 균형
- 디스크 용량이 크다 — RAID 6을 권합니다. 용량이 클수록 재구축이 오래 걸리고 그동안의 위험이 커집니다
- 속도가 중요하다 — RAID 10
- 잃어도 되는 임시 데이터 — RAID 0. 그 외에는 권하지 않습니다
흔히 틀리는 부분
RAID는 백업이 아닙니다. 디스크 고장은 막아 주지만 실수로 지운 파일, 랜섬웨어, 화재는 막지 못합니다. RAID로 지킨 데이터도 따로 백업해야 합니다.
- 표시 용량이 더 작다고 놀란다 — RAID로 줄어드는 것 말고도 단위 차이와 파일시스템 오버헤드가 더 있습니다
- RAID 5에서 디스크 두 개가 동시에 죽을 리 없다고 본다 — 같은 시기에 산 같은 모델은 비슷한 시기에 고장 납니다
- 레벨을 나중에 바꾸면 된다고 생각한다 — 제품에 따라 재구성이 불가능하거나 전체 백업·복원이 필요합니다
직접 계산해 보기
가진 디스크 개수와 용량을 넣으면 레벨별 실사용 용량이 바로 나옵니다.
자주 묻는 질문
디스크 용량이 서로 다르면 어떻게 되나요?
대부분의 RAID는 가장 작은 디스크에 맞춰집니다. 큰 디스크의 남는 부분은 버려집니다. 제조사 독자 방식(SHR 등)은 일부를 살려 쓰기도 합니다.
나중에 디스크를 추가할 수 있나요?
제품에 따라 다릅니다. 가능하더라도 재구축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그동안 위험이 높아집니다.
RAID 5와 6 중 뭘 골라야 하나요?
디스크가 크고 개수가 많을수록 RAID 6 쪽입니다. 재구축 시간이 길어지면 그동안 추가 고장이 날 확률이 함께 올라갑니다.
계산 기준
- 용량은 제조사 표기(10진, 4TB = 10의 12제곱 바이트) 기준입니다
- 파일시스템 오버헤드는 포함하지 않은 값입니다
- 실제 제품은 독자 방식(SHR 등)을 쓰기도 하며 결과가 다를 수 있습니다